느짓놀이

POST : 리뷰/감상

Thomas Was Alone

제작 : Mike Bithell,  발매 : 2012

구매 : http://www.thomaswasalone.com/ 혹은 스팀 혹은 Humble Indie Bundle 8



사각형 인공지능들의 사랑스럽고 감동적인 우정 이야기.







 간결한 그래픽의 퍼즐 플랫포머. 유유자적하게 4시간 플레이로 클리어.


 유려하게 기울어져 있는 화면이 인상적. 이 비스듬한 화면이 게임의 트레이드 마크인지 게임의 로고 또한 살짝 기울어져 있다. 이것만으로 심플과 심심함의 경계선을 가볍게 탈출하는 데 성공했는데, 물 효과나 광원 등으로 디테일까지 살린 멋들어진 마무리. 정신사납지 않으면서도 독특한 배경들, 스테이지가 시작될 때마다 마치 추상화를 그리는 듯 멋들어지게 배열되는 사각형들도 눈을 즐겁게 한다. 그래픽은 미니멀리즘 게임으로서 완벽에 다다랐지 않나 싶다... 는 좀 편파적이고, 완벽히 내 취향이다ㅋㅋㅋㅋ

 시각적 요소에 맞게 조작도 매끄럽고 시원시원하다.


 스토리는 나레이션으로 진행되는데, 언제나 자막을 띄워 주니 고교영어 수준이면 걱정 없음. 나레이터의 위트 넘치는 목소리가 듣기 즐겁다. 자막이 금방 넘억 버려서 해석이 어려우면 자막을 스크린샷으로 찍어서라도 쭉 읽어보자.


 퍼즐의 난이도는 높지 않다. 딱 충족감이 느껴지는 수준이고, 플랫포머 숙련자에게는 좀 쉽게 느껴질 듯. 난이도 곡선은 완만하다. 중후반에 한 차례 플레이 스타일이 확 변하며 지루함을 더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에서 소름이 쫘악....


 각 사각형은 크기와 색에 따라 각각 다른 점프력과 특수능력을 가진다. 위 스샷의 클레어(파란 정사각형)는 유일하게 물에 뜰 줄 알고, 테트리스 작대기처럼 길쭉한 존은 가장 높이 뛸 수 있으며, 점프력이 모자란 캐릭터에게는 키가 작은 캐릭터가 발판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각각 독특한 개성을 가진 사각형들을 교체해 가며 컨트롤해 모두 목적지에 다다르게 하는 것이 목표.


 각 캐릭터의 개성은 기능에 그치지 않는다. 누구는 마냥 낙천적이고, 누구는 히어로가 되는 것이 소원이고, 누구는 매사에 불만 투성이고, 누구는 언제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어한다. 좌충우돌하는 어린아이들 같은 군상이다. 게임을 클리어하기 위해 퍼즐을 풀어 가는 과정은 인물들이 서로 힘을 모아 나아가며 우정을 쌓아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퍼즐로서의 협력과 캐릭터의 협력이 절묘하게 융합된 것! 이렇게 시스템과 스토리가 혼연일체가 되는 게임은 정말 흔치 않다.

 플레이어는 잘 디자인된 인간적인 캐릭터들의 우정의 여로를 따라가며 그들을 도와주고 그들 자신이 되기도 한다. 후반부를 플레이하면서 마치 내가 키워낸 아이들의 성장의 결과를 지켜보는 것 같아 흐뭇하기 그지없었다.


 게임 점수 잘 안 매기는데, 이건 내 취향에 10/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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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6. 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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