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Freebird Games, 발매 : 2011
구매 : Steam http://store.steampowered.com/app/206440/
덧없는 해피엔딩.
RPG 메이커로 만들어진, 스토리의 전달에 중점을 둔 게임. 어드벤처 게임과 인터랙티브 노벨의 경계선? 2시간 반 정도의 플레이로 클리어.
주인공인 에바와 닐은 죽어가는 사람의 기억을 바꾸는 장치로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지그문트 사'의 사원이다. 둘은 달에 가고 싶어하는 노인 조니의 기억에 들어가 그의 소원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알아내기 위해 기억을 되짚어 내려간다. 그리고 둘은 조니의 인생을 함께한 여인 리버와 그 사이에 얽힌 이야기를 지켜본다.
이 게임은 스토리 관련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어쩔 수 없이 스포일러가 되다 보니...
좋은 소재로 뽑아낸 좋은 이야기다. 치밀하게 배치된 복선도 인상깊다. 허황되지 않은 SF적 상상력 위에서 현실에 있을 법한 갈등과 인연들이 진행된다. 개인적으로 여주인공에 대한 설정이 굉장히 신선했다. 모호한 감상이긴 하지만, '현실에 사는 사람들이 만든 이야기'라는 인상. 이 게임은 어느 면에서는 예전에 리뷰했던 <Auti-sim>과 비슷한, 게임이라는 매개로 현실의 인간사를 이야기하는 게임이다. 이런 점에서 시리어스 게임의 일종이라고 칭할 수도 있겠다.
사운드트랙 각각의 곡이 스토리의 특정 부분과 긴밀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사운드트랙 앨범을 들으면 게임의 내용 전체가 차례차례 기억나게 된다는 면에서 게임의 BGM으로서는 아주 적절. 특히 로라 시기하라가 작곡하고 부른 Everything's Alright가 좋다. http://freebirdgames.bandcamp.com/album/to-the-moon-ost 여기에서 구입할 수 있고, 사운드트랙 수익금 일부는 자폐증 사업에 기부된다고 한다.
RPG메이커 툴을 몇 년 다루어 봤다 보니 그래픽에는 아쉬운 면이 조금 있다. 쯔꾸르 특유의 각진 맵은 여러 후처리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는데...
이 게임이 '게임'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난 충분히 몰입했고, 이 게임이 가진 자유도의 부재나 너무 쉬운 퍼즐 같은 요소를 인정하면서도 스토리 자체에 매료되었다. 미니게임을 덧붙인 소설이나 영화에 가까운 이 게임은 그 덕분에 어떤 게임 취향을 가진 누구에게건 추천할 수 있는 게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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