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짓놀이

POST : 잡담

그간 플레이한 게임

포스팅이 뜸해진 9월 전후부터 현재까지 플레이한 게임들입니다.


인디/논인디 가리지 않고 우선 기록

한 번 이상 클리어한 게임/반복플레이 게임은 볼드로 표시

리뷰를 올릴 경우 제목에 링크


Dishonored (본편)

Bioshock Infinite (본편)

Electronic Super Joy

Legend of Dungeon

FTL (본편)

Anodyne

Little Inferno

140

Bad Hotel

Beatbuddy : Tale of the Guardians

Botanicula

The Bridge

Contrast

Dungeon Hearts

Dust : An Elysian Tail

FEZ

Intake

Kairo

Kentucky Route Zero

Knytt Underground

Monaco

Papers, Please

PixelJunk Eden

Really Big Sky

Proteus

Scribblenauts Unlimited

Vessel

VVVVVV


(이하는 모바일)

Plague Inc.

Time Surfer

The Tapping Dead

rymdkapsel

Ridiculous Fishing

Deemo



이 중에서 특히 추천 >

바숔인피랑 디스아너드는 딱히 제가 추천을 더할 필요도 없고

픽셀 그래픽을 좋아하시는 분께 - Anodyne, FEZ(저는 필피시의 안티지만 이 게임의 그래픽은 욕할 수 없습니다...)

레트로 디자인의 신선함을 느끼고 싶으신 분께 - Kentucky Route Zero, rymdkapsel

삶의 애환을 체험하고 싶으신 분께(...) - Papers, Please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고 싶으신 분께 - Electronic Super Joy, VVVVVV

게임보다 휴식이 필요하신 분께 - Little Inferno, Proteus


.....아무리 블로그를 한 3개월 쉬었다지만.... 이게 적은 건가 많은 건가...

이 중에서 혹 감상/리뷰를 원하는 게임이 있으시다면 덧글로 달아 주시면 우선순위가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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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8. 14:20


POST : 리뷰/감상

Contrast


제작 : Compulsion Games, 발매 : 2013년

구매 : Steam http://store.steampowered.com/app/224460/



깊은 밤에 켜야 하는 게임.





 3D와 플랫포머가 교차되는 어드벤처. 4시간 가량 플레이로 클리어. 패드로 플레이.


 소녀 디디의 어머니는 가수로 일하고, 아버지는 잇단 실패 후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 디디는 상상 속의 친구이며 그림자가 될 수 있는 던과 함께 밤거리를 누빈다. 빛과 그림자의 세계를 나들며 공간을 뛰어넘는 던이 되어 플레이어는 디디의 부서진 가족을 이어야 한다.


 그림자 퍼즐은 어렵지 않게 만들어졌다. 그림자가 될 장애물을 조절하는 퍼즐과 그림자를 만드는 광원을 조절하는 퍼즐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다. 마지막 장인 탑은 특히 그렇다. 게임 숙련자에게는 쉽다 싶은 온화한 난이도.


 밤빛에 잠긴 1920년대의 얼룩지면서도 우아한 분위기와 환상적인 설정이 뒤섞여 있다. 제목부터가 '대조'인 만큼 빛과 어둠의 극명한 대조가 인상적. 거리에는 네온사인이나 광고판 등이 있지만 그림자 속으로 들어갈 때는 화면이 세피아톤으로 변하는 디테일도 좋다. 돌아다니다 보면 액자, 광고판, 가구, 건물 등 모든 환경의 분위기가 통일되어 있어, 너무 안정적인 나머지 좀 삼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 이런 현실적인 풍경 가운데 제법 도발적인 변주가 더해지는데, 공간의 주변부는 바닥과 건물이 산산이 부서져 우주 같은 허공으로 떨어지도록 연출하고 있다. ▼ 이런 느낌. 



 대부분의 배경이나 상황 설정은 꽤 현실적이기 때문에, 이 게임의 공간은 어떤 가공의 세계라기보다 현실과 환상이 '병존'하고 있는 공간이라는 인상을 준다. 제작노트를 읽고 나니 끝없는 허공 중에 덩그러니 뜬 세상은 어린아이인 디디가 이해하는 세상의 폭을 나타내는 것일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허공으로 은유되는 아직 알지 못하는 세상은 기묘하고 까마득하지만 동시에 매혹적이다. 하늘을 덮을 만큼 거대한 달과 '별으로 가득 찬(도전과제 이름)' 공간이다.


 스토리에서 주목하고 싶은 점은, 이 게임이 꽤나 현실적인 캐릭터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 특히 디디의 어머니인 캣은 내가 해 본 게임 전체를 따져도 꽤 독특한 캐릭터다. 싱글맘인 캣은 직장에 다니느라 아이에게 많은 사랑을 주지는 못하지만, 아이의 존재에 심적으로 의지하며 피로한 몸을 이끌고 한밤중에 일을 한다. 그리고 그 일은 아름다운 외모와 목소리를 살린 매혹적인 여가수. 팜므 파탈과 현실에 쫓기는 생활인이 한 캐릭터에 융화된 모습이다. 캣뿐만 아니라 아버지인 조니와 마술사 빈센조도 다면적인 인물이다. 인물을 풍부하게 만들기 위한 고민이 컸으리라고 생각된다.


 바이오쇼크 시리즈의 음악을 좋아했다면 사운드트랙은 사는 것이 좋다.



 또 인상깊었던 부분. 디디의 다락방이 챕터의 시작 장소로 두 번 등장하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 등장 때 방의 모습이 변화하는 것에 꼭 주목해 볼 것.

 로딩 화면에서 보여주는 일러스트가 로딩이 끝난 직후의 3D 그래픽과 겹쳐지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먼 오브젝트는 색이 흐려지고 아웃포커싱되어 밤안개를 표현하는 것도 좋았다.


 잘 다듬어진 게임인데, 굳이 불만을 꼽아 보자면... 시점 전환이 빠르고 가벼워서 처음에 적응이 어려웠던 것이 흠. 움직일 때 자동으로 시점이 따라가기는 하는데, 직접 시점을 돌리려면 옵션에서 조절을 해도 좀 빠른 감이 있다. 또한 어떤 퍼즐은 그림자 점프를 제대로 해도 그림자에서 튕겨져나와 버리는 부분이 있다. 하다 보면 되긴 하는데, 더 매끄러울 수 있었을 진행이 깨진 것이 조금 불만이다. 그리고 그림자극 미니게임이 조금 불필요할 정도로 길었다는 생각.

 그리고... 제발 UI 끌 수 있게 해 주세요... 그래픽이 이렇게 예쁜데 스크린샷이 찍고 싶습니다... 제발...

 



 정말 오랜만의 게임 감상을 이런 게임으로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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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8. 03:14


POST : 리뷰/감상

Naya's Quest

제작 : Terry Cavanagh, 공개 : 2013년

플레이 : http://terrycavanaghgames.com/nayasquest/


본질 보기.





 2D 이소메트릭 그래픽의 맹점 자체를 게임성으로 삼은 퍼즐 어드벤처. 무료공개되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를 가로막는 적은 그래픽 그 자체다. 연결된 듯 보이는 길들은 사실 쿼터뷰의 한 고정된 시점에서만 멀쩡해 보일 뿐, 3D 공간에서는 완전히 틀어져 있다. 무너져가는 데이터 세상의 끝을 찾아 떠나는 주인공은 이 모순된 세상의 모습을 깨닫고, 게임이라는 매체를 구성하는 축 중 하나인─주인공에게는 세계 그 자체인─'그래픽'이 선사하는 기만을 헤치고 나아간다.


 Thomas Was Alone에서 협동을 이용한 퍼즐이라는 플레이 방식이 우정을 다루는 스토리와 혼연일체가 되었듯, 게임의 플레이 방식 자체도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가 될 수 있다. 이 게임 또한 그렇다. '겉껍데기에 현혹되지 말라. 본질을 보아야 한 걸음 더 내딛을 수 있다.' 다분히 철학적인 게임.


 공간감각이 좋은 사람은 조금 더 쉽게 플레이할 수 있을 듯 싶다. 나는 한참 헤맸다...


 게임의 구성요소에 대해, 게임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결과에 대해 고찰해 본 사람만이 만들 수 있는 게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2D 그래픽에서 '높이'의 개념은 100% 착시다. 하지만 직접 게임의 그래픽을 다루어 보지 않은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착시라는 사실을 깨닫기가 쉽지 않다. 내가 Bastion의 Point Lemaign 맵에서 감동을 받았던 이유가 이것이다. 2D의 착시를 극적으로 이용했다는 점. 그리고 이 게임 Naya's Quest에서는 이 착시를 정면으로 깨부수며, 플레이어로 하여금 주인공처럼 진짜 공간과 진짜 길을 찾는 고민의 여정을 걷게 한다.

 이 게임을 보고 생각난 최근에 플레이한 게임은 Perspective와 FEZ. 둘 다 제한되고 고정된 그래픽을 게임의 매커니즘으로 끌어들인 게임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이 두 게임은 그래픽이 적이 아닌 플레이어를 돕는 열쇠라는 것.

 


 여담으로 텍스트를 화면에 표시하는 방식조차 이소메트릭의 각도를 따르는 디테일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이 세계의 모든 구성요소가 120˚의 지배 하에 놓인 듯한 통일성.



 제작자인 Terry Cavanagh는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 같지만 VVVVVV와 Super Hexagon의 제작자이다. 플래시게임으로는 Don't look back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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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24.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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