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짓놀이

SEARCH RESAULT : 글 검색 결과 - 캐주얼 (총 4개)

POST : 리뷰/감상

The Network

제작 : AquaFox Studio, 발매: 2011년

구매 : Desura http://www.desura.com/games/the-network



 와, 피곤해.





 컴퓨터 속을 돌아다니며 해킹을 하는 탑다운 캐주얼 슈팅. 3시간 정도에 클리어.


 스토리는 위 한 줄로 요약 가능. 데이터 속에 떠도는 삼각형 '노드' 를 모아 보안 프로그램 등을 깨부수고 나아가며 어떤 사이트의 패스워드를 알아내는 것이 목적이다. 도입부에서 보여준 뭔가 있어 보이는 SF풍 세계관 덕분에 엔딩을 보고 싶어서 꾸준히 플레이했는데, 예상 가능한 평범한 내용이었음.

 ...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엔딩 마지막 장면 직전에 튕겼다. 보아하니 이런 버그를 겪은 건 나뿐인 것 같은데... 어... 뭐... 그래... 그럴 수도 있지 응...



 그래도 이렇게 게임의 분위기를 잡아 주는 도입부 하나는 마음에 든다. 내가 플레이하는 게임 뒤에 거대하면서도 섬세한 한 세계관이 버티고 서 있는 느낌은 레벨을 헤쳐나가는 동안 어떤 믿음 같은 것을 부여해 준다. 당연한 얘기지만, 게임의 내용물이 똑같더라도 '달린다' 보다는 '고대 유적에서 유물을 훔쳐낸 뒤 유인원 떼를 피해 달린다' 가 더 재미있고, '적의 탄을 피하고 목표물을 쏜다' 보다는 '보안 프로그램을 피하고 방화벽을 부순다' 가 더 흥미진진하다.


 그래픽은 게임의 내용에 매우 충실한 간명한 벡터. 스크린샷 이외의 설명은 필요없을 듯.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색깔만 좀 바뀐다.


 조작은 무겁고 미끌거리는 느낌. 덕분에 피할 수 있는 지뢰도 못 피하고 폭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플레이하는 내내 신경이 곤두서는 가장 큰 이유는 멀티태스킹을 강요해서.

 1. 마우스 왼쪽 버튼으로 레이저를 쏘아 작은 적을 처리하고

 2.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노드(삼각형 탄환)를 쏘아 보내 위협적인 적을 처리하고

 3. 노드를 쏘아 목표물인 방화벽을 부수면서

 4. WASD로 노드 및 패킷(체력 아이템)을 주우며 적의 탄환과 지뢰를 피한다

 이게 말이 쉽지, 움직이자니 노드를 쓸 타이밍을 놓치고, 노드를 쏘자니 조작이 소홀해지고... 게다가 레이저는 반자동, 노드는 수동 조준이라 혼란은 더해진다. 인디게임에서 변태같은 난이도야 흔하고 게임이 너무 쉬우면 재미없다지만 이건 좀 어지러울 지경. 게다가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난이도가 점점 올라갈 뿐 거의 변하는 부분이 없다. 적의 종류도 셋뿐이고(하긴 이것보다 많았으면 그것대로 난이도가 천원돌파했겠지만), 고작해야 공격 위주의 스테이지/방어 위주의 스테이지가 번갈아가며 나오는 정도?


 열심히 플레이하긴 했지만 좀 지쳤다. 엔딩 봤으니 대충 박아놓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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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1.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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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 Bound 2

제작 : Secret Exit Ltd. , 발매 : 2010년

구매 : http://store.steampowered.com/app/61600/ , Humble Android Bundle 4, Google Play, AppStore


동양풍 분위기를 즐기며 유유자적 줄 감기. 하지만 '아날로그함'의 고질적 문제점은 어쩔 수 없다.




 



 안드로이드로 1시간, PC로 30분 정도 플레이. iOS 계열 기기는 가지고 있지 않아서 어떨지 모르겠다.

 구입한다면 스팀보다 앱 쪽을 추천하지만, 스팀판은 지금 할인 중.


 캐주얼 퍼즐(?) 게임. 결박플... 이 아니라 줄감기가 목적. 목각인형을 이리저리 돌려서 끈을 감아 끈 주변에 생기는 물감 자국으로 인형을 칠한다. 전체 면적 대 물감을 칠한 면적에 따라 랭크(꽃으로 표시)가 정해지고 특정한 개수의 꽃을 피워야 새 스테이지가 열리는 형식이다. 주변에 물감을 뿌리는 못, 끈에 붙은 물감 덩어리 등 플레이 방식을 다양화하는 요소가 있다.


 조작감은 부드럽지만 마우스 하나로 3D 조작을 모두 해결해야 하는지라 난해하게 느껴지는 때도 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스마트폰 쪽이 PC판보다 더 편하다. 안드로이드판에서는 기기의 기울기로 끈의 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

 인형에 한 번 감긴 끈은 가벼운 점성을 가지고 달라붙는 듯한 느낌. 때문에 딱히 모서리에 줄을 걸지 않아도 이 점성만으로 줄의 방향을 어느 정도 틀 수도 있다. 이 살짝 달라붙는 느낌이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종종 시점을 잘못 돌려서 이상한 데에 붙었을 때는 답답함이...


 시각적인 요소에서는 여러모로 수작. 매끈하게 다듬어진 목각인형의 질감, 챕터마다 달라지는 색감, 물감의 은은한 빛깔 등이 차분하게 조화된다. 가볍게 눈을 쉬고 싶을 때를 위한, 제작사의 표현대로 '명상적'이라고 할 만한 그래픽이다. 특히 위쪽 스크린샷의 꽃나무 형태의 스테이지 선택 화면은 직관적이면서도 동양풍(정확히는 일본풍)의 컨셉을 잘 살려냈다. 귀여운 인형들을 감상하는 맛도 있다.

 음악은 차분하고 잔잔한 일렉트로니카. 스팀의 폴더에 들어가면 사운드트랙의 OGG 파일이 있다. 안드로이드판에서는 특이하게도 기기에 저장된 음악 파일로 배경음악을 교체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괜찮다. 괜찮은데... 의외로 일이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미세한 화면 조작에 실패해서 줄이 다른 데에 달라붙을 때 약간 답답함이 느껴진다. 또 물감 폭탄 등의 요소가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 줄을 감고 줄을 감고 줄을 감는다, 로 귀결되는 플레이이다 보니 취향에 따라 쉽게 싫증을 느낄 수도 있겠다. 퍼즐 게임에 가깝지만 게임 내에서 머리를 쓴달 만한 요소가 적기도 하고.

 각도와 수치로 딱딱 떨어지지 않는 아날로그함에는 일장일단이 있다. 매끄럽지만 '애매'하달까. 이 게임은 그 장점과 단점을 모두 뚜렷이 가지고 있는 느낌. 뭐, 이 정도의 애매함은 개성적인 게임성과 아름다운 그래픽을 보고 감수할 만하다.


 부담없고 분위기 좋은 캐주얼 게임을 찾는다면 추천할 만하다. 조화로운 컨셉 및 그래픽은 만점.



 + 제작사에서는 계단에서 더미를 밀어 가능한 한 큰 데미지를 주어야 하는 게임(...) Stair Dismount 등을 만들었다. 무료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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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 29. 02:40


POST : 리뷰/감상

Chime

제작 : zoë mode, 발매 : 2010

구매 : http://store.steampowered.com/app/62100/


왜 하는지 모르겠는데 계속 하게 되네.




스크린샷 출처는 여기.


 느슨하게 즐길 수도 있지만 빠르게 하자면 죽어라 급해지는 캐주얼 퍼즐 음악 게임.


 정해진 모양의 블록을 필드에 내려놓아 (위의 진한 주황색처럼) 사각형 모양을 만들어야 한다. 좌에서 우로 흘러가는 타임라인이 완성된 사각형에 닿으면 (위의 스크린샷의 반투명한 주황색처럼) 화면을 덮게 된다. 이 반투명한 사각형을 넓게, 많이, 체계적으로 만들어 필드를 최대한 채우는 것이 목적. 필드에 배치된 사각형의 위치, 크기 등에 따라 배경음악이 역동적으로 변화하게 된다.


 시간제한을 3분/6분/9분/무제한으로 나누어 텐션을 조절할 수 있다. 9분은 처음부터 하면 너무 길어서 지루할 수 있으니 6분을 추천. 그래픽은 스크린샷으로 충분할 것 같으니 더 언급은 하지 않겠다.


 내 취향으로는 게임이 워낙 캐주얼해서 딱히 오래 잡고 팔 필요성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랭킹을 보거나 스팀 커뮤니티를 돌아보면 이 게임을 들입다 파고 있는 하드코어 유저도 적지 않다(...) 예를 들면 이런 영상. 그냥 보면 초반의 느릿느릿한 블록 배치가 이상해 보일 수도 있는데, 사실 이 플레이어는 모든 블록의 종류 및 그 블록을 이용해 가장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사각형의 조합을 전부 외운 것이다...... 하지만 다시 말하는데 이 게임은 플레이의 호흡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삽시다 우리.


 스테이지를 진행할수록 점점 다채로워져 가는 음악을 듣는 재미가 쏠쏠한데, 곡 수가 너무 적은 것이 흠. (추가곡인 포탈의 Still Alive를 합해 총 6곡이다.) 음악은 확실히 좋다! 사운드트랙을 구매할 수 없는 것이 아쉬울 정도. 다만 필드를 100% 채우지 않으면 음악을 100%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시간제한 내에 필드를 채울 자신이 없는 초심자가 음악을 듣고 싶다면 9분이나 무제한 모드를 하는 것이 좋겠다. 내가 그래.


 생각날 때 10분~20분 정도씩 가볍게 즐길 게임을 찾는 사람에게는 추천. 인터랙티브 음악 게임을 찾는 사람에게도 우선 추천. 나머지 경우는 조금 생각해 볼 것.



+ 플래시 기반이라 내 골골대는 컴퓨터에서는 렉이 좀 있었다.

+ 사실 나는 짧은 볼륨 안에서 풀어내는 내러티브에 관심이 생겨서 인디게임을 시작한 건데, 어째 캐주얼 게임을 더 많이 하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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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 2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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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ice

제작 : Cipher Prime Studios, 발매 : 2012

구매 : http://store.steampowered.com/app/209790 / iTunes / Google Play


퍼즐을 푸는 것만으로 아름답고 섬세한 과업을 수행하는 기분이 된다.



 보라! 이 은은하고 고아한 색채를!


 퍼즐 입문자(=나)도 부담없이 할 수 있는 난이도의 캐주얼 퍼즐 게임. 

 3시간 정도로 본편 클리어, 에필로그 플레이 중. 게임 볼륨은 크지 않다.


 사운드트랙 꼭 구매하세요. 꼭.


 이 한 마디 하고 싶어서 쓴다.


 전자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배양액을 연상시키는 촉촉한 3D 공간에서 둥근 세포들을 '접합하여(Splice)' 정해진 이동 횟수 내에 모양을 만들어야 한다. 딱 적당한 효과음과 탄력을 가지고 마우스에 끌려오는 세포들을 조작하는 맛이 쏠쏠하다. 위 스크린샷에 나오는 것과 같은 특정한 문양이 새겨진 세포들은 중심축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활성화시켜 그 밑의 세포를 복제하거나 없앨 수 있다. 혹 중간에 동작을 잘못해도 다시 할 수 있도록 우측의 타임라인에 동작이 기록되어서, 마우스휠을 돌리면 이전 동작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스크린샷으로는 표현이 안 되는데, 이 게임 영상미가 정말 대단하다!! 세포라는 지극히 아날로그한 소재와 깔끔한 흰색 벡터로 이루어진 디지털풍 인터페이스가 멋진 조화를 이룬다. 우아한 노이즈가 드리워진 배경에 떠다니는 먼지들이 마우스를 움직일 때마다 3D 공간 안에서 흔들리며 입체감을 더한다. 각 시퀀스마다 달라지는 배경의 은은한 색감은 데스크탑 바탕화면으로 쓰기에 손색이 없고, 특정 세포를 선택했을 때 다른 세포들이 자연스럽게 아웃포커싱되는 섬세함도...

 궁금한 사람은 상단의 스팀 링크에 올라온 홍보영상을 보거나, http://steamcommunity.com/app/209790/screenshots 에서 유저들이 올린 스크린샷을 살펴보자. 내 사심도 좀 있긴 하지만, 정말 찬사받을 가치가 있는 그래픽이다. 제작진의 자평대로 '섹시' 한 화면이다.


 난이도는 퍼즐 초보자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수준. 나한테는 딱 좋았지만, 퍼즐에 익숙한 게이머에게는 2% 부족하게 느껴지겠구나 싶었다. 그런 사람을 위해 준비된 좀 더 높은 난이도의 에필로그 퍼즐이 4 시퀀스(=28개) 더 있다. 이런 거.



오 진정해 세포들...


 텍스트조차 거의 없는 퍼즐게임이지만 이 차분하고 은은한 공기 덕에 왠지 특별한 일을 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가 조성돼서, 내가 지금 만들고 있는 이 세포가 무엇을 위한 것일지 상상을 자극한다. (취향에 따라 이 분위기를 '기묘하다' 거나 '괴상하다'고 느끼기도 하는 모양.)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사운드트랙이 정말 물건이다! 서정적인 피아노곡 사운드트랙만으로도 충분히 제 값을 하는 게임. 사운드트랙은 스팀의 DLC나 http://music.cipherprime.com/album/flight-of-angels-splice-ost 를 통해 구입할 수 있고, 번외편인 에필로그의 BGM도 http://music.cipherprime.com/album/algorithms-and-angelology 여기에서 살 수 있다. 주소를 타고 들어가면 전곡을 들어 볼 수 있으니 부담없이 클릭 클릭.

 + 에필로그 사운드트랙도 어느새 스팀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총평은, 적어도 내가 보기엔 흠잡을 데 없다. 추천. 강력히 추천.



+ 뻘소리로 퍼즐을 완벽하게 풀었을 때의 명칭이 'Angelic' 이고 OST 앨범의 제목이 <Flight of Angels>, 각 트랙의 제목은 천사들의 이름인데, 이 게임과 천사 간에 무슨 관계가 있을지 궁금.

+  클리어하고 나서야 제작사인 Cipher Prime의 전작이 Auditorium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쩐지 색이나 음악이 범상치 않다 했어...... Auditorium은 빛줄기를 이용하는 아날로그적(딱딱 떨어지지 않는다는 면에서 아날로그) 퍼즐이었는데, 그 때문에 종종 플레이가 막히게 했던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을 을 신작에서 잘 개선한 듯 싶다. 덤으로 후속작 Auditorium DUET이 킥스타터에 성공하고 개발 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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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 20.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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