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AquaFox Studio, 발매: 2011년
구매 : Desura http://www.desura.com/games/the-network
와, 피곤해.
컴퓨터 속을 돌아다니며 해킹을 하는 탑다운 캐주얼 슈팅. 3시간 정도에 클리어.
스토리는 위 한 줄로 요약 가능. 데이터 속에 떠도는 삼각형 '노드' 를 모아 보안 프로그램 등을 깨부수고 나아가며 어떤 사이트의 패스워드를 알아내는 것이 목적이다. 도입부에서 보여준 뭔가 있어 보이는 SF풍 세계관 덕분에 엔딩을 보고 싶어서 꾸준히 플레이했는데, 예상 가능한 평범한 내용이었음.
...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엔딩 마지막 장면 직전에 튕겼다. 보아하니 이런 버그를 겪은 건 나뿐인 것 같은데... 어... 뭐... 그래... 그럴 수도 있지 응...
그래도 이렇게 게임의 분위기를 잡아 주는 도입부 하나는 마음에 든다. 내가 플레이하는 게임 뒤에 거대하면서도 섬세한 한 세계관이 버티고 서 있는 느낌은 레벨을 헤쳐나가는 동안 어떤 믿음 같은 것을 부여해 준다. 당연한 얘기지만, 게임의 내용물이 똑같더라도 '달린다' 보다는 '고대 유적에서 유물을 훔쳐낸 뒤 유인원 떼를 피해 달린다' 가 더 재미있고, '적의 탄을 피하고 목표물을 쏜다' 보다는 '보안 프로그램을 피하고 방화벽을 부순다' 가 더 흥미진진하다.
그래픽은 게임의 내용에 매우 충실한 간명한 벡터. 스크린샷 이외의 설명은 필요없을 듯.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색깔만 좀 바뀐다.
조작은 무겁고 미끌거리는 느낌. 덕분에 피할 수 있는 지뢰도 못 피하고 폭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플레이하는 내내 신경이 곤두서는 가장 큰 이유는 멀티태스킹을 강요해서.
1. 마우스 왼쪽 버튼으로 레이저를 쏘아 작은 적을 처리하고
2.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노드(삼각형 탄환)를 쏘아 보내 위협적인 적을 처리하고
3. 노드를 쏘아 목표물인 방화벽을 부수면서
4. WASD로 노드 및 패킷(체력 아이템)을 주우며 적의 탄환과 지뢰를 피한다
이게 말이 쉽지, 움직이자니 노드를 쓸 타이밍을 놓치고, 노드를 쏘자니 조작이 소홀해지고... 게다가 레이저는 반자동, 노드는 수동 조준이라 혼란은 더해진다. 인디게임에서 변태같은 난이도야 흔하고 게임이 너무 쉬우면 재미없다지만 이건 좀 어지러울 지경. 게다가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난이도가 점점 올라갈 뿐 거의 변하는 부분이 없다. 적의 종류도 셋뿐이고(하긴 이것보다 많았으면 그것대로 난이도가 천원돌파했겠지만), 고작해야 공격 위주의 스테이지/방어 위주의 스테이지가 번갈아가며 나오는 정도?
열심히 플레이하긴 했지만 좀 지쳤다. 엔딩 봤으니 대충 박아놓을 거야.
'리뷰/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Auti-sim (0) | 2013.03.11 |
---|---|
A.V.G.M (0) | 2013.03.05 |
The Lost Archive (0) | 2013.01.15 |
Zen Bound 2 (0) | 2012.12.29 |
Closure (0) | 2012.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