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짓놀이

POST : 리뷰/감상

They Breathe

제작 : The Working Parts, 발매 : 2012년

구매 : http://www.desura.com/games/they-breathe


우와. 기분 나빠.



 거의 클리어. 기묘하고 구역질나고 환상적인 30분. 

 이걸 예술게임이라고 해야 할지... 어쨌든 제작자가 Desura에 올린 장르 분류는 '엔터테인먼트'.


 저번 인디 로얄에 포함된 덕분에 해 봤는데... 아직 안 해 본 사람은 실험한다 치고 해 보길.

 기분나쁜 세상을 기분나쁘게 표현하려는 의도가 아주 노골적으로 반영된(...) 짧은 게임. 알 수 없는 이유로 물에 잠긴 숲으로 잠수해 들어가며 주인공인 개구리는 어떻게든 숨을 쉬어야 한다. 하지만 바닥에서 방울방울 올라오는 산소를 원하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다. 덮쳐 오는 기묘한 생물체를 피하고 혐기성 생물체를 산소방울 곁으로 유인하며 개구리는 점점 바닥으로 잠수해 들어가고, 그 끝에서 본 것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충격이었다. 스포일링을 보지 않고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 눈치가 빠르면 중반쯤에 예상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이런 식의 반전을 볼 줄은 몰랐다. 게임에서만 가능한 형태의 반전이라고 생각.


 탁하고 얼룩덜룩한 색감이나 음울한 BGM도 분위기 조성에 한몫 했다. 하지만 취향에 따라 얼룩덜룩한 그래픽이 다듬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솔직히 나도 '조금만 더 신경 쓰지...' 라는 심정. 타이틀의 괴기스러운 개구리 클로즈업을 좀 어떻게 해 줘...


 게임 내의 텍스트는 게임을 시작할 때의 튜토리얼 한 줄뿐. 이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플레이어에게 달렸다. 위에서 계속 기분나쁘다 기분나쁘다 얘기했지만 게임 내에 잔인성이나 본격 호러 요소는 없으니 그쪽에 약한 사람이라도 안심 (내가 그렇거든). 다만 볼륨은 작다. 30분이면 대강 클리어할 수 있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단선 진행이며, 한 화면의 적을 다 처리하기 전까지는 아래로 내려갈 수 없어서 아쉽다. 이왕 기묘한 세계를 탐험하는데 조금만 더 돌아다닐 수 있었으면...


 결론적으로는 꽤 인상적인 경험이었지만, 제 값 (2.5달러) 주고 하기에는 아까울 듯 말 듯 아슬아슬한 게임. 상당히 취향을 탈 것이다.


 선거방송 보다가 시선을 돌리려고 켠 게임인데, 결과적으로 더 우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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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 2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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